이준석 “대구서 노무현 정신 이룰 것”…대구 민심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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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구 칠성시장·2.28기념중앙공원서 민심 공략 나서
상인·시민과 ‘본격 스킨십’ 유세, 보수 세대교체와 정치 개혁
“싸움질 하는 기득권 정치 벗어나 미래 개혁 세력에 힘 보태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4 12:46:44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상인이 준 족발을 먹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과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을 찾아 상인·시민들과 ‘본격 스킨십’ 유세에 들어갔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서도 시장 곳곳을 누빈 이 후보는 민생 고충을 듣는 한편,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정치 현안 발언을 내놓았다.

칠성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열렬한 박수 속에 시장 순회를 시작했다. 주방용 가구 제작 업체, 청과물 가게, 생닭집 등 시장 초입부터 꼼꼼히 인사를 건넨 이 후보를 향해 만나는 시민 마다 밝게 웃어 보이며 “화이팅”을 외치거나 “나중에 (대통령) 되면 여기 지하철 하나만 놔달라”는 등의 현실적 바람을 전했다.

대구 시민은 이 후보의 실물을 보고 “옛날보다 살 빠졌네” “아이돌을 닮았다” “실물이 낫다” “인물이 훤 하다”는 덕담을 건냈다. 당시 마다 이 대표는 “선거 운동 열심히 해서 그렇습니다"”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한 상인은 “키도 좀 커봐!”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날선 발언도 오갔다. 한 젓갈집 대구 상인은 선거철 마다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털어야지”라고 농을 건냈고, 이 후보는 “제가 대표로 때려잡겠습니다”라고 응수했다. 또다른 상인은 “대통령 할 사람이 안 보인다” “누가 되든 잘 살기만 하면 된다” “이재명은 안 된다” “제발 싸우지 말고 이재명이만 막아달라”는 등의 바닥 민심을 전했다.

단일화를 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한 상인이 “이준석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나. 합쳐서”라며 단일화를 언급하자, 이 대표는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에는 이준석이 나가야 이길 것”이라고 했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던 중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선거운동을 하던 우재준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시장에서 국민의힘 유세를 지원하고 있던 우재준 의원과 마주치자 “뭐야! 적당히 해!”며 농담을 건네는 등 국민의힘 정치인과의 가벼운 교류도 있었다. 한 시민이 따라준 맥주를 짠 하고 원샷한 뒤 튀김을 얻어먹는 등 예상치 못한 ‘스킨십’ 장면도 연출됐다. 시장 순회를 마친 이 후보는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거듭 “감사합니다” “많이 파십시오” “주변에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십쇼”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 상인회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상인회 관계자에게 이 후보는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필요한 대책에 대해 질문했다. 한 상인은 “외국처럼 전통시장을 관광 코스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날 대구 시장 대행이 야시장에 방문했었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이 후보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고, 방문 때마다 반겨주는 상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선거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대구 분위기가 궁금하긴 하다”며 상인들에게 이번에 정치적 변화가 있을 것 같은지 질문했다. 상인은 “이야기하기 좀 그렇고” “(잘 안 들리지만) 아직까지”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상인은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하시면 되잖아”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어진 저녁 일정에서 이 후보는 대구 중구 ‘2.28 민주운동공원’을 찾아 공개 연설을 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젊은 리더십’을 통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구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수 백여명의 시민이 운동공원을 가득 채웠고 그의 발언이 끝날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이 후보는 유세 시작부터 지난 몇 년간 정치권이 “말도 안 되는 것들로 서로 멱살 잡고 싸웠다”며 “동성로의 침체·젊은 세대의 수도권 유출·기업의 수도권 집중 등 대구가 직면한 절박한 민생 문제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대방을 감옥에 보내거나 자신의 방탄에만 몰두하는 정치 행태가 대구가 정작 다뤄야 하는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지금 이 모양 이 꼴 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특히 2021년 대구 엑스코에서의 연설을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 싸우는 정치 말고 화합해서 비빔밥 같은 걸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대구·경북 시민들이 화답해줬다”고 했다.

‘대구 정치 변화의 시작’을 강조한 이 후보는 “당협위원장이나 의원들이 동원해 온 분들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오신 분들이다”며 “다음 유세 때 세 명씩, 네 명씩만 더 데리고 와주시면 우리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도 지체 말고 대한민국 정치 완전히 싹 바꾸는 개혁 길로 나서자”며 “자신은 이 길을 평생,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열정적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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