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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노조가 연대 투쟁에 나섰다. 상위 단체인 민주노총 전국 화학 석유 식품 산업 노동 조합(화섬식품노조)도 함께하면서 IT 기업 노조들이 점점 조직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11일 낮 12시 네이버 본사 1784 1층 로비에서 최인혁 전 네이버 COO의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네이버 노조는 5월 27일 1차 집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퇴사한 최인혁 전 COO의 복귀를 지원한 배경과 최인혁 전 COO의 책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들이 네이버 노조 시위와 관련하여 현장 통제와 진행을 도왔으며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도 참여했다.
카카오 노조는 네이버 노조의 박수를 받으며 집회 현장에 한 줄로 서서 입장했다. 카카오 노조는 11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임단협 결렬로 파업을 선언했으며 네이버 노동조합과 연계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시간 동안의 부분 파업을 진행한 후 네이버 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이후 진행된 집회에서는 화섬식품노조 산별 노조 관계자와 카카오 노조 관계자가 지지 발언에 나섰다. 국내 IT 기업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 노조가 연대하고 화섬식품 노조가 이를 지원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화섬식품노조 노조원은 “같은 노조인 만큼 네이버 노조에 우리도 동참하기로 했다”며 “네이버 노조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와 카카오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석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IT 위원회 소속이다. IT 위원회는 2월 임금·단체 교섭에서 최초로 업계 공동요구안을 도입했으며 이후에도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1일 한글과컴퓨터지회가 파업을 예고했으며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 노조 또한 10일부터 야근과 주말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시도하고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IT 위원회는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이전까지 온건한 성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사측에 불만을 가지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강경 노선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카카오 노조의 파업 선언에서 화섬식품노조와의 산별 연대를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카카오 노조는 “화섬식품노조는 IT·플랫폼 산업 내 다양한 조직들과의 유대와 연대를 강화해 왔으며 이번 파업 역시 산별 노조의 조직적 지원과 연대의 힘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이는 단일 사업장 차원을 넘어 산별노조와 민주노총의 연대 투쟁이 IT 업계 노동 환경 개선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IT 기업은 세력 확장을 원하는 민주노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IT 기업들이 성장하며 IT 기업 노동자 수도 크게 늘었으나 노동 운동이 활성화돼있지 않아 노조 불모지로 불려 왔다. 여기에 민주노총 인원들의 고령화 현상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인원들을 민주노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2020년 10월 판교 IT 노동자 실태 조사와 노조 가입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세력 확장을 추진해 왔다. 네이버 등 IT 기업들이 노조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화섬식품노조 소속 파리바게뜨 지회 노동자들의 투쟁에 영향을 받아 화섬식품노조 합류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IT 노조들은 민주노총계에 속하게 됐다.
여기에 IT 위원회 소속 노조들이 연대를 강화하면서 민주노총과 IT 기업 노조들의 연계성 또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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