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투표는 사표 아니다”…보수 단일화 압박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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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란 단일화” 공세…중도·반명 표심, 대선 판세 변수로
이준석 지지 진영에 ‘반명계’도 많아, 보수 진영 단일화할 경우
반명 표심 되레 이재명에게 옮겨갈 수도, 중도·무당층 공략해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5 15:32:28

▲ 국민의힘 이준석 당시 전 대표와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이 2023년 8월30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대선 후보 단일화 촉구가 범보수진영에 불이 붙은 가운데, 홍 전 시장이 단일화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의 게시글에 이같은 댓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나경원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페이스북 글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앞서 나경원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범죄자 ‘독재총통’ 이재명 저지를 위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분열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혀 이준석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시장은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이준석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주장에 반대하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나고 돌아온 김대식 의원은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의 이번 발언이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단일화 압박에 선을 긋는 동시에 차기 대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내란 단일화’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대선이 양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극우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아류이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선을 긋지 않고 오히려 계엄 해제와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수괴 복귀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단일화 여부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집중적인 견제구를 날렸는데, 보수 진영 단일화를 ‘극우 내란 세력 연합’으로 규정하며 영향력을 평가절하 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대선이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는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한편, 이준석 후보 지지자 가운데는 중도·진보적 가치에 공감하면서도 강한 반명(반이재명)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도 있는 만큼 보수 진영 단일화가 현실이 될 경우 기존 보수층과 함께 ‘반명 표심’이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판 판세가 박빙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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