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진수식서 넘어진 5000t급 구축함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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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원회의 전까지 무조건 복구“ 지시
美매체 ”위성사진 확인…청진항 한가운데 띄워져“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6 14:19:30

▲ 지난달 21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천t급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으나 함정을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하고 크게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촬영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 준비 중인 구축함의 위성사진. 통일부 제공

북한이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 도중 넘어졌던 신형 5000t급 구축함을 다시 세우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6월 초 함의 균형성을 복원한 데 이어 5일 오후까지 함을 안전하게 진수해 부두에 계류시켰다고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외교 안보가에 따르면 북한이 국가의 자존심으로 내세우던 신형 구축함이 진수 과정에서 넘어지며 선체가 파손된 중대 사고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고 직후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것"이라며 관련자 처벌과 선체 복원을 강하게 지시했다. 북한은 사고 이후 구축함 복구 과정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사고 직후 이를 ‘특대형 범죄’로 규정하고, 간부급 책임자까지 연일 처벌했다. 이는 현장 지휘 체계와 인적 관리 전반에 대한 경고로, 실무자와 간부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무조건적인 지시 이행을 강조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구축함 복구 과정을 통해, 실수와 실패에 대한 엄정한 처벌, 무조건적 정책 집행, 지도부의 통제력 강화, 그리고 체제 내부 결속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이는 당 전원회의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조직의 기강을 재정비하고, 장기적 국방력 강화와 체제 안정에 필요한 내부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련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현지복구추진조가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함의 균형성을 복원한 뒤 전문가 집단의 재검사를 거쳐 다음 단계 복구작업에 들어간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음 단계의 세밀 복구작업은 라진 배수리공장의 건도크에서 7~10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완전한 복구는 이달 하순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소집 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최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해당 구축함이 현재 직립하여 계류 중이지만, 좌현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고 선체 내부에는 인양 풍선 등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인양 및 안정화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복구 과정을 통해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무조건적으로 관철된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장기적 국방력 강화 사업 과정에서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한편, 같은 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소년단 창립 79주년을 맞아 경대학생소년궁전 등에서 학생들의 경축 공연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후대들의 당, 미래를 위하여 투쟁하는 당"이라며 김정은 총비서의 후대 사랑과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책을 강조했다.

또한 평양시 5만 세대 및 전국 각지의 농촌 살림집, 지방공업공장,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 등 주요 사업을 언급하며, 기능공 경기대회와 수해 지역 학생 초청 교육 등 당의 미래세대 정책도 함께 소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은 이번 구축함 사고와 복구 과정을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국가적 위기 대응 능력과 당의 통치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미래세대 육성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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