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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한 태극기부대의 정치 참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극우 인사들의 세력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주목된다. 소수에 불과한 극우 인사들의 거친 발언이 마치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전체의 의견인양 비춰지고 있어서다. 특히 거친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세력이 이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태 의원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종 의혹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 아수라장 만든 김진태 지지자에 보수층 지지자들 뿔났다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당시 태극기를 몸에 두른 이들이 등장해 자유한국당의 일부 후보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욕설을 퍼부은 일이 있었다. 당시 욕설을 한 이들은 ‘한국당’이 아닌 ‘김진태’ 후보의 이름을 연신 외쳐댔다. 이들의 행태는 각종 언론 매체를 타고 빠르게 확산돼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심지어 태극기부대를 포함한 보수층 지지자를 포함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특히 일부 극우 인사들의 세력화 움직임에 대해 극도의 경계감을 내비치는 여론이 자유한국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조대원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후보 지지를 표명한 극우 인사들에게 “여러분이 ‘김진태’를 연호할 때 ‘김진태를 데리고 우리 당을 나가달라’는 생각을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의 김무성 의원도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은 결국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기에 우리 자유한국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 역시 국민 정서를 거스르는 과도한 언행으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정학 씨는 “나는 더불어민주당을 좋아하진 않지만 방송에 나온 급진적인 발언은 더욱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지극히 개인만을 위해 선동과 비방을 조장하는 분위기는 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에서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춘천 망신 김진태 추방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춘천시 54개 시민단체는 21일 저녁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퇴진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 시민단체들은 시내 중심가에 180개의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춘천역사연구회의 사무과장은 “춘천시민의 입장에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많은 분들이 지난 선거의 선택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현수막을 달 때 도와주겠다는 분들도 많은데 현재 대부분의 춘천 시민들이 김진태 의원을 춘천을 망신시킨 인물로 꼽고 있다”고 성토했다.
춘천에 살고 있는 이영훈 씨(51세·남 가명)는 “춘천에 살다 서울로 이사를 간 친구들이 어떻게 저런 후보를 뽑을 수 있느냐고 되물을 정도다”며 “주변에선 춘천 망신은 김진태 의원이 다시키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 지지자 과격 발언 이후 자유한국당 지지율 곤두박질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의 과격한 발언으로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최근 반등하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이 그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월 2주 전국의 성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월 말부터 조금씩 상승해 2월 첫 주 28.9%까지 올라갔던 한국당의 지지도는 합동연설회 이후 3.7%p 하락한 25.2%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김 의원과 지지자들의 격한 발언이 마치 태극기부대와 자유한국당, 나아가 보수세력 전체의 의견인 양 비춰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76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은 자유한국당이 태극기부대와 단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 김 의원 지지자들의 의견이 태극기부대 전체 여론과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진태 의원과 일부 극렬 태극기부대 인사들의 연합은 전반적인 판세를 뒤집을 변수는 아니라고 보지만 다만 워낙 응집력이 강해 그들이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등록하며 활동한다면 단 1%라고 해도 전당대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보수진형에서 차지하는 극렬 인사들은 비중이 작기 때문에 전반적으론 대세의 흐름을 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용권 선진통일건국연합 공동대표는 “일부 급진적인 분들의 행동으로 인한 흑백논리는 균형 잡힌 현실적 대안을 찾으려는 보수층의 여론과는 거리가 멀다”며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나 일부 태극기부대 인사들의 행동은 사전에 조율이 필요했다고 보며 너무 급진적인 것은 법치국가인 이 사회의 정의와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수(자유보수) 우파가 지금처럼 단체를 조직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기에 지금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정화가 되고 서로 포용하고 합쳐져야 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부분에서 올바른 부분을 찾아한다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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