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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올해 두 번째 금리인하로, 경기 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한 선제적 조치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0%로 결정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했다. 물가 상승률은 연간 1.9%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이번 인하 배경에 대해 "물가가 안정되고 있음에도 성장률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 기조를 추가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46%를 기록해 역성장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로 수출 불확실성도 확대된 상황이다.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전체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업종은 감소세를 보였고, 4월 이후로도 내수와 수출 모두 반등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했고, 근원물가도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도 전월 2.8%에서 2.6%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 등이 물가 안정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1.25%에서 1.00%로 함께 인하됐다. 이는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공급 여건을 보다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률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인하 시기와 폭은 물가 흐름, 대내외 정책 환경,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 후반으로 안정세를 되찾은 가운데,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에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 금통위는 7월 10일 예정돼 있으며, 시장은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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