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7조에 인수한 홈플러스 결국 1조 헐값 매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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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회생인가 전 M&A 요청
파산 막고자 2조5000억 원 지분 포기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5 14:39:50

▲ 기업회생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매각을 위해 지분 2조5000억원을 소각하며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매각을 위해 지분 2조5000억원을 소각하며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 2000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현재는 1조원 안팎에 팔아야 할 신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매각하기로 결심했다. 홈플러스는 13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인가 전 M&A’를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종전 지분(구주)을 무상으로 전량 소각하고 매각가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2조 5,000억원대 홈플러스 지분을 포기하고서라도 M&A를 성사시키겠다는 속셈이다.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적인 M&A와는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 MBK가 보유한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 소각된다. 이에 따라 수조원으로 예상됐던 홈플러스의 매각가는 1조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가 전 M&A가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는 인수인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할 수 있게 된다.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형마트의 유통·매출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며 점차 가시화됐다. 이후 코로나를 계기로 홈플러스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며 손실 규모를 확대했다. 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2019년 6월 말 140개였던 것이 4년만에 131개로 줄었다. 직원 수는 2024년 기준 2만3000명에서 2만명으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줄었다. 반면 온라인·이커머스 시장은 크게 약진해 유통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홈플러스가 2조5000억 원을 손실 처리해 ‘몸값’을 경량화하면서 인수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자로는 네이버·GS그룹·한화그룹 등 유통 관련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도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의 계쏙기업 가치는 약2조 5000억 원, 청산가치는 약 3조7000억 원이다. 홈플러스에 1조2000억 원을 빌려준 메리츠금융은 내년까지 담보권을 모두 실행하고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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