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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에 왔으니 마음껏 책을 읽고 공부를 더 해서 제대로 된 시집 한 권을 내는 게 소원입니다.”
20년간 대북 라디오 방송을 운영했던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소원을 이뤘다.
19일 자전적 시집 ‘병사의 자서전- 시가 있는 이야기’를 출간한 김 전 대표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야 25년간 미뤄온 꿈을 이뤘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1960년 자강도(평안북도) 희천군 태생인 김 전 대표는 탈북 전 북한군 제262군부대 예술선전대 작가로 활동한 인민군 장교(대위)였다. 개명 전 이름은 김진으로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시 창작을 전공했다.
김 전 대표는 1995년 북한을 떠나 1999년 입국한 후에는 북한 인권 관련 운동을 활발히 벌였다. 2003년에는 탈북자동지회 회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이끌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동까모)을 조직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7년 폐암과 전이 뇌종양에 걸렸으나 치료를 통해 병세가 호전됐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암이 전이돼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9개월째 생존하며 평생의 꿈이던 시집을 세상에 내놨다.
책에 수록된 ‘자유’라는 시에서 그는 “그것 없이는 살아도 죽은 목숨인/ 숨결이며 가치인 자유는/ 고향으로 안고 갈 우리의 맹세”라고 노래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 시집이 내 인생 백조의 노래(Swan song,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뜻하는 표현)는 아니다. 지금 자서전 작업을 하고 있는데 꼭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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