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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 3인 중 황교안 후보가 당 대표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황 후보는 국무총리로서 국정운영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세훈, 김진태 후보와 달리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면서 보수의 가치를 바로세우고 문재인정부에 맞서 보수층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황교안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당내 계파 안정과 더불어 중도세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내 세력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영향력과 대내외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차별화 강조’ 황교안, SNS 소통으로 미래 지향 행보
황교안 후보는 지난달 29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이후 문재인정부와 맞설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청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로 재임한 이력을 부각시키며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기조를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어갔다.
특히 황 후보는 SNS를 활용한 소통에 주력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정치, 경제, 안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힘썼다. 그는 경제 정책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을 내세우며 보완 대책을 연달아 내놓는 ‘땜질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기를 살려 투자를 촉진하고 신산업을 개발하며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바이오산업 등 차세대 전략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과 교육개혁에도 힘써 국민과 함께 경제 활력을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보 분야에서는 정부의 대북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유한국당의 당론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굳건하고 역사적인 우리의 안보 역량을 믿는다. 그래서 미북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고 우리 국민을 북한의 핵위협 아래 놓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오세훈·김진태 후보와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미래 지향적 행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계파갈등과 프레임 싸움이 심화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절차 상 문제가 있고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프레임 공세에 휘말리지 않을 것을 공고히 했다.
그는 탄핵에 관한 논쟁에 대해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상처지만 과거의 아픔이 분열과 갈등과 대결의 중심이 되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삶보다 중요한 논쟁은 없고 미래 이슈보다 앞서는 과거 이슈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과 분열의 시대와 결별하고,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국민 속에서 하나 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 여러분의 삶속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고, 미래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성찰 속에 어둠을 지우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아침’을 열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의 행보는 보수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후보는 지지율 60.7%를 기록하며 10%대에 그친 김진태(17.3%), 오세훈(15.4%)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 전대 초반부터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 ‘황나킬’(황교안이 나오면 모두 킬한다)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대세론을 굳혔던 황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이 확실시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세 굳힌 황교안호(號), 내부 봉합·외연확장·야권통합 등 역할 기대
정치권의 관심은 황 후보 체제에서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보일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황 후보는 전대 기간 강조했던 대안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당내 분열을 봉합하는 과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 21대 총선이 예정된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총선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세력 결집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황 후보가 전당대회 때의 발언과는 달리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외연을 넓히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층 또는 문재인정부에 등을 돌린 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발언과 행보를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당 내부에서 친박과 비박 계열이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수준의 갈등 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표로서 이러한 상황을 중재하면서 같은 야당으로서 바른미래당과의 관계설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황교안 체제가 들어선다면 자유한국당의 여당·정부를 대하는 기조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평론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너무 친박, 극우 코드 중심의 발언이 나왔는데 현재 집결된 30%의 집토끼 세력을 넘어 중도층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막연히 비판만 하는 대신 대안제시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야권 통합에도 활기가 띌 전망이다. 황 후보는 지난 25일 유튜브 ‘고성국 TV’에 출연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한 질문에 “총선은 분열만 치유하면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며 “개별 입당은 쉬운 방법이고 당 대 당 통합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황교안 체제에서 야권 통합의 가능성이 높음을 점치면서도 현재 지지율과 바른미래당의 내부 상황에 따라 통합의 속도는 달라질 것으로 봤다. 이종훈 평론가는 “당 대 당 통합이 이뤄지면 지분을 내줘야 하니 개별입당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자유한국당 자체가 정계개편 없이도 충분히 지지율이 오른 만큼 야권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교수는 “총선이 다가오면 통합 논의가 자연스럽게 흐를 텐데 바른미래당의 내부 상황에 따라 통합이 어려울 수 있다”며 “보수의 선명성 경쟁을 하기 보다는 포용적 이미지를 보여 통합을 강조하는 스탠스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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