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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했던 광주·전남 출신 정치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양향자 전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이 고문은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전격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그의 정치 행보가 사실상 180도 바뀐 순간이었다.
당시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고문은 김 후보와의 공동정부 구성을 언급하며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쏟아냈다.
그는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협력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며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행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한때 이 후보와 함께 민주당 대선 주자로 경쟁했던 이 고문의 이탈을 두고 정·관계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선 “시도민 배신” “호남서 이름 석 자 지운다”는 격한 표현이 나왔다. 특히 186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내란 세력과 한 몸이 되어서라도 정치적 욕망을 실현해보겠다는 이낙연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결국 김문수 후보의 낙선으로 이 고문이 그렸던 공동정부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정체성과 지역 기반 모두에 타격을 입은 만큼, 향후 정치적 입지 역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향자 전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한때 ‘광주의 딸’로 불렸던 그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 전 의원은 2020년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로 광주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듬해 보좌진의 성 비위 사건으로 탈당한 후 복당이 무산되자,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에 반대하며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표와 손을 잡고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겼다. 경선에도 참여한 그는 김문수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펼쳤다.
또 다른 호남 출신 정치인인 이정현 전 의원은 당초 한덕수 전 총리를 지지했으나, 최종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김문수 캠프로 합류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2027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셈법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고문과 양 전 의원은 각각 이재명 괴물 독재를 막기 위해, 당을 초월해 첨단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나 지역민들이 보기에는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지역민도, 정체성도 저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 기반도, 국민의힘 내에서 존재감도 약한 이들 정치인의 행보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며, “이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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