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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 통화를 갖고, 양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 약 25분간 전화로 대화하며 한일관계의 중요성과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의 첫 통화에서 어떤 미래 한일 관계 방향성이 제시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강조했다”며 “양국이 국익을 중심으로 미래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하자고 밝혔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국민 간 교류와 당국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공동 대응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직접 만날 예정이다.
앞서 이 정부 출범과 첫 한일 정상 통화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출했다.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마이니치신문은 “윤석열 정권에서 개선된 한일관계가 다시 악화하지 않도록 현상 유지가 목표”라며, 이번 첫 정상 통화가 양국 관계 구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일 간에는 역사와 영토 문제가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이해가 일치한다”며 “관계를 다시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사회의 분열과 양극화라는 무거운 책무를 안고 있다”고 진단하며, “한일 간 역사 인식 차이가 있지만, 양국 정상이 조기 회담 등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산케이신문 등 보수 성향 매체는 “새 대통령이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지 우려스럽다”며, 대선 공약집에 실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문제 삼았다.
이 공약이 2015년 위안부 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한일관계가 문재인 정부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한국이 앞으로 다시 대일 강경 자세를 강화하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며, “한미일 협력이 원활하려면 한일 간 안정된 관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앞으로 직접 만나 한일관계 발전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회의와 이후 한미일,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통해 동아시아 안보 안정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일관계가 역사 문제 등 난제를 안고 있지만, 양국 정상은 성숙한 협력과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재명 정부가 한일관계에서 어떤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양국 언론과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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