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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에서 43세 과일 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가 총을 든 범인을 제압해서 피해를 줄였다.
호주 세븐뉴스는 15일(현지 시간) 아흐메드가 총격범 중 한 명에게 몸을 던져 제압한 뒤 총기를 빼앗는 용감한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와 아들로 확인된 2명의 총격범은 유대교 주요 명절 중 하나인 하누카 축제 중 총격을 가했다.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한 2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흐메드의 용감한 행동을 찍은 영상은 많은 매체와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사격하고 있는 총격범을 차량 뒤에 숨어 지켜보다가 덮쳤다. 이어 총격범 뒤에서 목을 감싸 안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기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놀란 총격범은 뒤로 넘어졌고 총기를 자신에게 겨누고 있던 아흐메드의 눈치를 살피다가 뒷걸음질 치며 공범이 있는 쪽으로 도망쳤다. 총격범이 달아나자 아흐메드는 총을 내리고 손을 들어 허공에 흔들며 경찰관에게 자신이 총격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렸다.
아흐메드는 팔과 손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아흐메드의 사촌 무스타파는 “의심의 여지 없이 아흐메드는 영웅이다”라며 “호주에 있는 모든 분들이 아흐메드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해달라”고 말했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브리핑에서 아흐메드에게 “그는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용감한 행동의 결과로 오늘 밤 많은 사람이 살아있게 됐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동료 호주인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위험에 뛰어든 평범한 호주인들의 용기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마틴 브라이언트가 25명을 살해하고 23명에게 부상을 입힌 1996년 포트아서 학살 사건 이후로 가장 치명적인 호주 총격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총격범인 50세 사지드 아크람과 그의 아들 24세 나비드 아크람은 검은 옷을 입고 해변 인명구조대 건물 뒤편에 있는 보행자용 다리 위에서 산탄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발사했다. 경찰은 사지드가 총기 면허를 가지고 6정의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6정의 총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지드는 사건 도중 사망했고 나비드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경찰이 경호 중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기쁨과 신앙을 기념해야 할 날인 하누카 첫날에 유대계 호주인들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다”라며 “경찰과 보안 당국은 이번 만행과 관련된 모든 인물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과 호주 연방경찰은 이번 공격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경로로 진행됐으며 동기가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해 공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말 레이넌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청장은 “이 끔찍한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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