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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료기기 기업이 최근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재무 불안과 감사 리스크까지 떠안으면서 경영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15일 본지가 제약·의료 분야 기업 중 투자 주의 환기 종목을 취재한 결과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이나 한정 등 부적정 의견을 수령 했다. 지난 11월 14일 코스닥 상장 기업이 분기 보고서를 마쳤다.
분기보고서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확인된 기업은 △셀루메드 △에이비프로바이오 △피씨엘 △피플바이오 △이오플로우 △한국유니온제약 △HL생명과학 등이다.
자본잠식률이란 기업의 누적 손실로 자본총계가 자본금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을 말한다.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으면 재무 건전성에 중대한 경고로 본다.
셀루메드는 2025년 9월 30일 기준 연결 자산총계 716억2289만 원, 부채총계 551억96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계는 165억2192만 원에 그쳐 반기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했고 부채비율은 333.5%에 달했다.
올 3분기 매출액 1119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44억7949만 원으로 집계됐다. 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0억824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 해당 기업은 적자 상태임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와 시장에서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식된다.
이와 함께 법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로열티 지금과 관련해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재판중이다. 또한 인체조직안전및관리법 위반과 관련해 당사 외 29명이 함께 피소된 사건(소송가액 1억4800만 원)과 별도 손해배상 소송(3억 원)도 계류 중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3분기(1~9월) 기준 매출액 36억8035만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54억3329만 원, 당기순이익 –435억1482만 원으로 적자다.
다수의 법적 분쟁도 파악됐다. 서울전자통신 및 개인 2인을 상대로 제기한 지니틱스 주식매매 계약금 반환 소송, 이와 함께 주주 측이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도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진행 중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피씨엘은 영업손실 41억 원 및 반기순손실 46억 원이다. 이와 함께 소송 및 주요 사항에 대한 지연공시로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두 차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총 벌점 9점을 부과받았다.
재무 부진과 공시 리스크가 겹치면서 코스닥시장위원회는 2025년 7월 21일 피씨엘 주권의 상장폐지를 의결했으며 회사는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과 함께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인용해 본안 판결 확정 전까지 상장폐지 효력은 정지된 상태다.
피플바이오는 3분기 매출액 11억8477만 원, 매출원가 6억1979만 원으로 매출총이익 5억6498만 원을 기록했으나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손실 20억6864만 원을 냈다.
이오플로우는 3분기 기준 기배기업 소유주에게 귀속된 자본이 1031억 원으로 집계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누적 결손금이 156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유동부채도 1300억 원대로 확대됐다.
한국유니온제약도 반기 자본잠식률 50% 이상 기업군에 포함됐다.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542억4989만 원, 부채총계는 637억2979만 원으로 자본총계가 -94억5308만 원으로 전환됐다.
이외에 HL생명과학, 하이로닉, 옵트론텍 등은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판정, 반기감사 의견 비적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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