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급증이 가계부채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2일 NICE 개인신용정보 DB를 활용해 개인 차주 단위의 대출 행태를 분석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편제해 처음으로 대외에 공표했다. 기존 총량 중심 통계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연령·지역·상품별 부채 구조가 처음으로 공식 통계로 제시됐다.
이번 통계는 만 18세 이상 신용정보 보유자 약 4850만 명 가운데 4.8%에 해당하는 235만 명을 표본으로 삼아 작성됐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내부 분석용으로만 활용해 온 가계부채 DB를 공식 통계로 전환해 금융안정 정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852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26만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2억 2707만 원으로 1712만 원 급증했다. 신규 가계대출 금액 기준 비중은 30·40대가 58.3%로 절반을 넘었고, 수도권이 62.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와 40대의 대출 증가 현상이 뚜렷하다. 3분기 중 30대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243만 원, 40대는 72만 원 늘었다. 반면 20대(-70만 원), 50대(-87만 원), 60대 이상(-103만 원)은 모두 감소했다. 대출이 증가한 연령대가 30·40대에 국한됐다.
가계 대출이 늘어난 30·40대의 경우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은 줄이거나 유지하면서 주택관련 대출 규모만 집중했다. 실제 3분기 주담대 신규취급액이 30대 2856만 원, 40대 2289만 원 증가하며 전체연령 평균(1712만 원)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신규취급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30대와 40대 잔액기준 주담대는 30대 2억2137만 원, 40대 1억7763만 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연령에서 가계대출의 증가는 주담대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각각 1712만 원, 355만 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은 385만원 감소했다.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성 차입이 아니라 주거 관련 대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잔액 기준으로도 3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674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56만 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억 5626만 원으로 210만 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주담대 비중은 51.2%에 달했다.
설명은 더하면 가계대출은 모든 차주의 대출 평균이고 주담대 잔액의 경우 주담대를 보유한 사람 대상으로만 나눈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확대됐다. 수도권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4,535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75만원 늘었으나, 동남권과 강원·제주권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023년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담대 금액 차이가 구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과 비은행 간 격차가 2024년 하반기 이후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다. 3분기 중 은행권 신규취급액은 5794만 원, 비은행권은 3852만 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단 주담대 비중과 규모에서는 은행권이 중심이다.
이번 통계의 가장 큰 의미는 가계부채를 ‘총량’이 아닌 ‘차주’ 단위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는 누가, 어디서, 어떤 대출로 빚을 늘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미시 통계다.
한국은행은 이번 최초 공표에서 2013년 1/4분기부터 2025년 3/4분기까지의 시계열을 함께 공개했다. 2026년부터는 매 분기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