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문수 보고 생각났다” 박정희 생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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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金 회동 사흘 만 부친 생가 참배
金, MB와 만찬… 반명계도 끌어안기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15:02:36

▲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나 악수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민의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 여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김 후보를 보고 (부친 생가가) 생각났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검은색 바지에 회색 상의 차림으로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을 찾아 참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 전 대통령은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나. 그래서 아버님·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또 “며칠 전에 마침 김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지 생가, 옥천의 어머니(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설명하며 “오후에는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빨간 풍선 등을 들고 운집한 지지자들에게는 “감사하다”며 손 흔들며 인사하고 직접 손을 잡고 악수하거나 사인을 해줬다.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김문수 후보를 만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김 후보는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당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 달라”며 “선거는 진심으로 하면 된다.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켜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것이라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현재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 거부, 한동훈 전 대표의 ‘친윤 절연’ 요구 등으로 좀처럼 보수층 결집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다.

김 후보는 27일 박 전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직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보수 결집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와 만나 악수·포옹을 한 뒤 “깨끗한 후보 김문수를 당선시키러 왔다”며 김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김 후보는 반명계도 끌어안고 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27일 여의도 당사 긴급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와 ‘개헌·공동정부 구성’을 내용으로 하는 연대를 선언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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