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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65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무료 백신 접종을 권고했지만 정작 병·의원 다수는 “백신 재고가 없다”며 당일 접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백신을 신청하면 도착까지 약 2주가 걸린다”는 반응이 많은데 정부가 설정한 6월 30일 접종 마감 기한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스카이데일리가 서울과 경기 보건소 등 백신 접종이 가능한 10곳에 전화로 문의한 결과 당장 백신 접종이 가능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의원이 “백신 재고가 없다” “백신 주문을 넣었는데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가능할지 확답은 어렵다” “10일 뒤 다시 전화 주시면 가능할 것 같다" "2주 뒤에나 백신 도착하니 그때 접종 할 수 있다”고 했다.
종로구보건소 관계자는 오늘 방문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수량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부 보건소는 코로나 접종을 제공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접종이 가능한 보건소들은 백신 접종 가능 요일을 지정해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으므로 해당 요일에 예약 없이 방문 접종이 가능하다. 보건소 접종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인접 시·군·구 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작년 봄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현재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병원이 많지 않을 것이다”며 “병의원 요청에 따라 백신을 보내고 있어 조만간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중국, 태국 등 인접국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고위험군의 면역 확보를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및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이며 6월 30일까지 전국 위탁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본지가 서울·경기 지역 의원급 병의원 전화 문의한 결과 “지금 바로 접종할 수 있다”는 곳은 단 종로구보건소 단 한 곳뿐이었다.
나머지 병의원은 “백신 재고가 없다”거나 “발주를 넣으면 약 2주 후에 공급된다”고 답했다. 무료 접종 기간은 이달 말까까지 인데 현재 65세 이상 코로나19 접종률은(5월 27일 기준) 47.4%다. 고위험군 1029만명에서 500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다.
병원을 찾은 보호자와 어르신은 “오전에 전화했을 때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들어서 방문을 했는데 재고가 떨어져 오후에는 접종이 어려워 2주 뒤에 오라고 하는데 접종 기간이 너무 짧아서 다른 병원을 일단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재고가 18만 회분으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절기 접종률(41.3%)보다 올해 접종률이 이미 높은 데다 겨울철이 지나 수요가 급감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여름 접종 건수가 약 2만 건임을 감안하면 지금 재고 물량은 9배가량 여유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정부가 병의원에 의무 공급하는 구조가 아니라 병의원이 사전 요청해야만 제공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코로나19의 본격 유행이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점을 들어 고위험군 무료 접종 시한을 6월로 한정한 것은 비현실적이다”며 “특히 재고가 의료기관에 도달하는 데 2주가 소요되는 현재의 공급 시스템으로는 6월 내에 면역 형성을 완료하기 어려운 구조다”고 설명했다.
한 예방의학 교수는 “접종 권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맞을 수 있게 유통 구조와 접종 기간 모두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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