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빚 갚고 빌딩 2동 ‘건물주’로… 박효신 9년 만에 뮤지컬 ‘팬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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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 박효신 가수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18:00:11

박효신은 1999년 1집 데뷔 앨범 ‘해 줄 수 없는 일’로 약 44만 장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2001년 2집 앨범 ‘Second Story’ 약 37만 장, 2002년 정규 3집 ‘Time Honored Voice’ 약 47만 장을 판매해 꾸준히 인기를 증명했다.

2004년 11월에는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유키노하나(雪の花)’를 리메이크한 ‘눈의 꽃’을 불러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눈의 꽃’은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로 쓰여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2007년 트레이드 마크였던 소위 ‘소몰이 창법’에서 탈피해 부드럽게 부른 곡이 다수 수록된 5집 앨범 ‘The Breeze of Sea’를 발매했다.

다양한 창법으로 인기 가도를 달리던 박효신은 여러 법적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개그맨 서세원이 대표로 있던 닛시엔터테인먼트와 2009년까지 음반 4장을 제작하는 조건으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지만 소속사 측은 박효신이 계약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2006년 박효신과 그의 매니저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박효신은 합의 끝에 계약금 전액을 반환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후 2008년 인터스테이지로부터도 3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박효신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인터스테이지 측 손을 들어줬다.

최근에는 전 소속사 대표와 주주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박효신 측은 “주식에 관한 민사소송에 휘말린 건 사실이지만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2014년 3월 새로 이적한 소속사의 도움으로 소송 빚 33억 원을 청산하고 곧바로 자작곡 ‘야생화’를 발표해 멜론·엠넷·네이버뮤직 등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는 물론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상위권을 휩쓸며 재기했다.

뮤지컬 배우로도 두각을 나타내 2013년 ‘엘리자벳’으로 데뷔한 후 ‘모차르트!’ ‘팬텀’에서 노래, 연기는 물론 막강한 티켓 파워까지 갖춘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약 9년 만에 31일 개막하는 뮤지컬 ‘팬텀’에 복귀한다.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이 원작으로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에스톤이 만들었다. 1991년 초연된 이 뮤지컬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동명 작품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지만 외모 때문에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삶을 그린다.

불세출의 예술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흉측한 얼굴 탓에 가면으로 모습을 숨기고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숨어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을 가진 팬텀 역에는 박효신을 비롯해 카이·전동석이 출연한다. 오페라 디바 크리스틴 다에 역은 이지혜·송은혜·장혜린이 맡는다.

앞선 공연에서 독보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팬텀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은 박효신은 팬텀의 내면에 숨겨진 고독과 슬픔을 통찰력 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매번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다시 한번 깊은 내면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채울 전망이다.

한편 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건물 한 동을 2022년 7월 120억 원에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이후 철거됐지만 매입 당시 건물은 지상 3층 규모의 다세대주택으로 대지면적 330㎡(약 99.82평), 연면적 658.56㎡(약 199.21평) 규모였다. 부동산업계는 새 건물을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위 토지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건물 한 동을 자신이 설립한 법인 허비그하로의 명의로 83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다세대 주택으로 지상 3층에 대지면적 266㎡(약 80.46평), 연면적 395.17㎡(약 119.53평) 규모다.

주변에는 한남동 카페거리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고메이494한남’ 등 상권이 발달해 있고 남산1호터널·한남대교 등을 통해 서울 주요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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