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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을 5일 앞둔 28일 최근 사법 리스크와 언론 보도 대응에 있어 이례적인 '전략적 침묵'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당 안팎 논란과 외부 압박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직·간접적으로 자신을 겨냥한 발언에 정면 대응하기보다는 말을 아끼고, 공개 활동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국면을 관리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침묵은 최근 몇 가지 뚜렷한 계기를 중심으로 더욱 뚜렷해졌다. 첫째는 '대북송금 의혹' 등 사법 리스크 재점화다. 검찰은 최근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였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대북 관련 자금 흐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 후보의 연루 가능성을 다시금 도마 위에 올렸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관련 질문에도 “법적 절차를 지켜보자”는 입장만을 반복하며 ‘로우키’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날 열린 제21대 대선 3차 TV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대북송금에 관여했다는 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얘기이고, 실제로 그들이 저를 위해서 송금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사법리스크 관련 그는 “재판을 왜 받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이 아무런 증거 없이 고생하라고, 그런 (범죄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당기소했기 때문에 재판을 받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남은 사건들도 구체적 증거가 있었다면 언론에서 난리가 났을 텐데 아무 증거가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일관되게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하며, 본인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언론 대응도 친화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 후보가 본인의 정치적 책임 범위를 확대하지 않으려는 계산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 언론관은 최근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언론중재법 관련 질문을 한 기자에게 “급한 일 아니니까 나중에 생각해보죠”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등, 언론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같은 ‘로우키 전략’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에 “지금은 정면돌파보다는 잠시 엎드려 국면을 넘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강하다”며 “사법리스크가 예민한 시기인 만큼, 어떤 발언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후보 관련 당의 공식 논평도 대변인이나 정책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개 토론 일정도 최소화하고 있으며,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대폭 줄이거나 생략하는 식으로 언론 접촉을 제한하는 분위기다. 이번 유세 기간 동안 이 후보는 두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세 차례의 공식 TV토론회 외에는 토론회 참석을 최소화했다.
한편으로 이러한 전략이 ‘정치적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후보가 후보로 강한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은 결국 당의 분열과 방향성 혼선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리더십이 더 모호해질 경우, 중도층 민심 확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의 ‘전략적 침묵’이 대선 막판까지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사법 리스크의 향배와 언론 보도 수위 및 당내 균열 조짐이 향후 이 후보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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