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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에서 리트윗한 영상 하나가 핫이슈다. 중국계 미국인 가수의 공연에서 중국 로봇들이 백댄서로 군무를 추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었고, 일론 머스크는 “인상적이다(Impressive)”라는 반응을 보였다. 22일 오전 6시 (한국시간) 현재 4700만 명이 영상을 보았고, 9000명이 댓글을 달만큼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중국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먼노이드 G1 로봇 6대가 무대에 백댄서로 등장해 박자에 몸을 맞추며 흔들고, 웨이브를 선보였으며 공중제비까지 연출했다. 이 영상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중화권에서 활동하는 왕리홍의 콘서트 장면이었다.
일론 머스크도 옵티머스라는 로봇제조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로봇 옵티머스가 발레를 하고, 셔플 댄스를 추는 영상이 공개돼 대힛트를 친 지 8개월만에 중국이 더 유연해진 완벽한 춤동작을 구사하는 로봇을 선보였으니 '인상적'이라고 머스크가 반응을 보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로봇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SF소설 ‘아이, 로봇’이 나올 때까지도 과학적 허구 영역에 속해 있었다. 초월적 현실로 여겨지던 일들이 소위 ‘레알’ 현실이 되었다. 특히 생성형 AI가 일반화되면서 인간을 능가하는 초지능에 휴머노이드의 유연한 동작이 결합하는 건 이미 리얼리티 자체다.
더 이상 상상의 경계 안에 머물지 않는, 지능을 가진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자동차를 사듯 로봇을 살 수 있는 것도 시간문제다.
거기엔 물론 윤리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인간의 욕망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욕구가 그런 장애요인을 거둬내는 것 역시 시간 문제다.
아이작 아시모프가 ‘나는 로봇이다’ 등 로봇 시리즈를 통해 발표한 로봇의 3원칙을 소환해보자. 첫째,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인간이 해를 입는 것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둘째,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셋째, 1원칙과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요즘처럼 인간형 소통 AI이용이 활발해지다 보니, 로봇과 인간적으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는 심지어 AI와 애정까지 나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심지어 심리적 취약점을 지닌 사람은 AI에게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선택법을 묻고, 이에 대한 방법을 확인하고 행동에 옮기는 상황도 알려지고 있다.
편리한 AI의 상용화를 코앞에 둔 지금, 인간의 고민은 단지 윤리와 규제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은 인간 병력의 대체제를 곧바로 연동시켜 상상할 수 밖에 없게 한다. 인간 병기가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아이언 병기'가 실현되고 있는 중이란 것은 공포스런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물론 인간을 대신해서 싸울 아이언맨은 인간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인간을 닮은 병기가 인간 대신 전장의 무기가 되어 희생을 줄일 수 있지만, 인간의 감정과는 다른 로직을 탑재한 로봇이 아무리 인간과 공감대를 갖는다 한들 그는 기계이지 인간은 아닌 것이다. 얼마든지 살상 전용 흉기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그 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은 상상조차 두려운 미래다.
인간의 고민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만약 리얼돌의 외모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인간처럼 작동하는 로봇이 만들어진다면 과연 인간에게 미래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을까. 인간보다 아름답고 인간보다 영리하고 인간보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로봇 인형. 진짜 인간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이보다 더한 사업성도 없을 것이다. 어느 로봇 과학자가 말한 바 있다.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을 로봇은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라고 묻는 영화도 있었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질 미래는 이런 질문일지도 모른다. “로봇과 사랑하면 안 되나요?”
21세기 피그말리온들이 몰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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