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란 혐의 수사 박차… 한덕수·이상민·최상목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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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홍장원·김봉식 비화폰 기록 원격삭제… 증거인멸 혐의 수사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6 16:12:30

▲ 경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관련 혐의와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를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연합뉴스

경찰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혐의로 입건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2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에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갔다.

경찰은 “이들 국무의원 3명이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수사기관이나 국회 등에 나와 진술한 내용을 대통령경호처로부터 확보한 국무회의장(대접견실) 내부와 대통령 집무실 복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비교했을 때, 서로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이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기록이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6일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경호처로부터 임의제출받은 비화폰 서버 기록을 분석하던 중 이같은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즉각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된 수사를 시작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피의자를 특정한 단계는 아니다.

경찰은 관련 기록을 복구하기 위한 포렌식 작업 중이다. 경찰은 현재 윤 전 대통령이 받는 체포 방해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와 관련해 비화폰과 업무폰 등 19대를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휴대전화와 비교하면 초기화와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된다”며 비화폰 서버는 경호처가 삭제했지만 지시 주체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경호처는 3주가량 합동 포렌식을 진행해 비화폰 서버 기록 대부분을 복구했다. 경호처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선별해 경찰에 임의제출 한 바 있다.

비화폰 서버 기록은 2일마다 자동으로 삭제되므로 포렌식이 필요했다.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의 기록이 포렌식 대상이었다.

경찰은 내란 혐의 수사와 관련해 지난해 3월 1일부터 비화폰 서버 기록도 추가로 제출받을 예정이다. 포렌식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경찰의 이같은 행보는 종전에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해 비화폰 서버 기록만 확보했지만 내란 혐의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비화폰 서버 기록 자료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찰은 또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관련 혐의 재판이 이미 진행 중인만큼 추가 혐의가 포착될 경우 압수수색 영장 발부 등을 법원에 적극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 폐쇄회로 영상을 받는 방안도 경호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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