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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어젠다: 미국을 무너뜨리는 전략(Agenda: Grinding America Down)’은 미국 아이다호 전 하원의원 커티스 바워스(Curtis Bowers)가 2010년 제작한 작품이다.
최근 한국에도 수입돼 서울대 트루스포럼 주도 아래 4월부터 체육관·교회 등에서 무료 상영회를 갖고 있다. 20일 저녁에는 서울 중구 예수마을교회에서 상영회가 있었다.
영화는 바워스가 미국 공산당 내부 회의에 직접 잠입했던 경험을 토대로 공산주의 이념이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자유를 어떻게 훼손하고 약화시키고 있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진지 구축해 적이 무너질 때까지 싸우라”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라는 이름이다.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시자인 그는 ‘헤게모니’ 개념을 통해 대중문화 연구자들에게 좌파적 해석의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
‘헤게모니’는 한쪽 진영이 다른 진영을 상대로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치적·경제적·문화적·사상적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어젠다’는 특정 집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이슈다.
한 집단이 헤게모니를 획득하면 자신의 어젠다를 다른 집단에 강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미국이 헤게모니를 쥔 상황에서는 세계가 자유시장경제 체제로 흘러가지만 중국이 헤게모니를 쥐게 된다면 세상은 공산화될 것이다.
그람시는 헤게모니 싸움에서 공산당이 자유 진영을 이기려면 섣불리 상대에 맞서기보다 차근차근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 일을 수행해야 할 사람으로 지식인을 꼽았는데 지식인은 사회 곳곳에 진지를 구축해 적이 무너질 때까지 집요하게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것이 요즘 말하는 진지전(War of Position)이다.
진지전의 상대어로 기동전(War of Movement)이 있다. 기동전은 적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인데 그람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방법은 적당하지 않다고 봤다. 사람들은 늘 많이 갖고 싶어 하고 가진자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때문이다.
그람시의 ‘조용한 혁명 11계명’은 현대사회에서 그의 모든 시도가 충실히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첫 번째 강령인 ‘지속적인 사회 변화로 혼란을 조성하라’는 광우병파동·코로나·가짜뉴스·촛불집회로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영화는 교사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가족과 교회를 해체하고, 동성애를 조장하고, 차별금지법을 통해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술이나 마약중독을 미화하는 일 모두 진지전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 역시 진지전에서 자유 진영이 공산 진영에게 밀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법연구회와 검수완박을 통해 사법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것과 복지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시민사회의 국가 의존도를 높이는 것을 예로 들었다.
‘자본주의’ 아닌 ‘자유경제체제’다
상영 후 이어진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한국자유환경포럼 대표가 ‘기후위기’의 진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1970년 4월22일 처음 제정된 ‘지구의 날’은 레닌 탄생(1870년 4월22일) 100주년을 기해 제정된 것으로 기후위기가 공산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조작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는 선진국에 속하는 자유민주국가는 환경이 개선됐지만, 공산주의 국가들은 거꾸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환경을 지키는 것은 기후위기설이 아닌 ‘자본’임을 명확히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지구 온난화를 철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때만 해도 기후위기를 진실로 믿고 있었기에 그가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증을 갖고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지구는 더 푸르게 되고 식량 생산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후위기는 거짓이었다. 여러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위선은 널리 알려져 있듯 한국이 원자력을 버리고 풍력·태양광을 택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배를 불리는 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80%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광규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교수는 “냉전 종식 이후 진영 싸움이 끝난 듯 보이지만 공산주의는 문화전쟁 형태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공산주의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미국도 트럼프 임기가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도 행정부와 공무원 사회, 군까지 이미 좌파에 의해 장악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태 전 건국대학교 의료생명대학 교수·부총장은 “소·사슴 등 반추동물의 앞니가 없는 것은 풀의 생장점을 남겨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생태계 조화는 창조주 지혜의 산물로 공산주의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며 인간이 합리성이 신의 지혜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했다.
사회를 맡은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도 “우리가 당면한 위기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도 대선 부정이 있었지만 결국 트럼프가 승리했고 한국도 윤석열 대통령이 기적적으로 당선됐다. 위기는 기회다”고 말했다.
사회주의·진보주의·환경주의의 진짜 이름은 공산주의다. 영화는 공산주의의 화장발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하며 이제는 ‘자본주의’가 아닌 ‘자유시장경제’라는 본래 이름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시장경제가 무너지면 세계가 공산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려면 미국도 한국도 더는 진지전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게 영화가 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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